필자같이 침향에 일천한 사람이 향을 대하는 마음을 일지로 기록하겠다는 용기를 낸 것은 그동안 한국에서 보아온 향이라는 존재, 경험 등과는 너무나도 현상과 본질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적이면서 보편적인 관찰자의 입장이면서 명확한 지식이나 분석을 통해 판단을 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기록을 해 나가고자 한다. 침향을 즐기는 부분에서는초보의 입장과 전문적인 입장을 양면의 날처럼 두고 진행을 하고자 하는 것이며 세부적으로는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 혹은 대담한 질문도 포함될 것이다.
현재 향에 대한 일들이 점점 많이 일어나고, 그에 대해 판매하거나 품향을 하는 모임, 더 나아가 그 향에 대한 향도를 배우고 익히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으며 그 근원에는 중국의 향기사, 향예사에 대한 구축과 그에 대한 문화적인 교류가 늘어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우리도 천연향에 대한 아로마라는 대명사를 익히 알고 있듯이 우리에게도 알게 모르게 향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인식이 사회적인 면에서 잠재되어 있음을 인지한다.
이제 그런 문화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들어오고 교류하는 가운데 향에 대한 회홥 등과 같은 장소, 일반 찻자리가 아닌 향에 대한 자리에 참석하면서 주고받은 향기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한다.
비록 짧은 식견이지만 공부하는 차원으로 진행하는 점, 그것을 공개하는 것은 앞으로 차문화가 결국은 향과 결합되어 필요충분의 조건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본다.
필자가 운영하는 블로그 “석우연담”에서 차의 품평에 “다미향담”이 있다면 향은 ‘품향일지’로 자리매김을 하고자 한다.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실제로 향을 품는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담고자 한다. 어쩌면 여기에 기록되는 것은 실제 자리에서의 일 중에서 1/10도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 자리의 풍광은 세세히 담을 것을 조심스럽게 약속하는 바이다.


